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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빈 "도망자 최승우와 싸우고 싶지 않아…짐승도 꼬리 내리면 안 쫓아"

by DY매거진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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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빈 "도망자 최승우와 싸우고 싶지 않아짐승도 꼬리 내리면 안 쫓아"

T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팔콘' 조성빈

 

TFC 조성빈T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팔콘' 조성빈

 

T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TFC 페더급 챔피언 '스팅' 최승우(25, MOB)와 싸울 마음이 없다. 이미 도망갔기 때문이다.

 

조성빈은 벨트를 두른 직후 "이유가 어찌됐든 최승우가 도망간 거라고 생각한다.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나 또한 준비 도중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치료하고 재활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그게 프로 파이터로서 상대, 단체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대결을 피한 최승우는 도망가지 않았나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성빈은 "개나 소 등 짐승도 싸움이 일어났을 때 한 명이 꼬리를 내리면 끝까지 쫓아가지 않고 놔준다. 나 또한 도망간 최승우를 따라가서 붙고 싶지 않다. 한 번 도망갔기 때문이다. 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 벨트를 두르고 UFC에 진출할 생각을 갖고 있다. UFC도 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소식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초 'TFC 17' 메인이벤트는 최승우와 조성빈의 페더급 타이틀전이었으나, 최승우의 허리 부상으로 대결이 무산됐다. 조성빈은 새로운 상대 '드렁큰 홍' 홍준영(27, 코리안좀비MMA)4라운드 217초경 펀치로 TKO시키며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역전극이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2라운드 때 홍준영의 지속적인 오른발 낮은 로킥에 왼쪽 무릎을 다쳤다. 연이은 낮은 로킥에 무게중심이 흔들려 준비한 기술을 펼치지 못했다.

 

위기에 몰린 조성빈은 4라운드에서 승부를 걸었다. 사우스포로 바꾼 그는 홍준영의 킥 타이밍에 맞춰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켰다. 이후의 모습은 '팔콘'처럼 매서웠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은 그는 복부 니킥 연타로 홍준영을 그로기에 빠뜨렸다. 이어진 조성빈의 소나기 펀치에 드미트리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내 별명이 팔콘이다. 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 어떤 새보다 빠르게 날아가서 먹잇감을 낚아챈다. 나도 찬스가 왔을 때 빠르게 캐치해서 잡았던 것 같다. 2라운드부터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탈골됐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너무 오른손 공격을 안 하면 상대가 눈치챌까봐 여러 번 시도했다.

 

경기 때 손이 아파서 준비한 기술을 활용하지 않으면 경기 후 후회만 남기 때문에 아프더라도 끝까지 주먹을 뻗었다. 4라운드 때 라이트 펀치를 적중시켰을 때 홍준영의 입에서 '' 소리가 나왔다. 그 소릴 듣고 찬스라고 생각했다. 팔콘의 본능이 나에게 오면서 찬스를 잡았다."

 

조성빈은 승리 후 항상 매처럼 포효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떠한 세리모니 없이 케이지 정중앙에 그대로 누웠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진작 끝났어야 될 경긴데 오래 간 것 같다. 찬스가 왔을 때 너무 급했다. 나에게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피니시시켰다. 원하던 대로 깔끔한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좀 남는다. 앞으로 갈 길이 멀어서 너무 좋아하기도 좀 그랬다"고 답했다.

 

조성빈은 해외에서만 경기를 치렀던 재야의 페더급 강자였다. 일본 워독과 ACF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UFC 진출을 위해 지난해 TFC와 계약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2연승을 거두며 9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판정까지 진행된 경기는 단 한 번도 없다.

 

"벨트는 한 개보다 두 개, 두 개보다 세 개가 낫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날아서 올라가겠다. 기분 최고"라는 그는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다. 오늘은 나의 날이다. 즐기겠다. 정말 기분 좋다. 고통스러웠지만 나를 도와주신 분들 때문이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포커페이스 유지는 당연히 프로 선수가 갖춰야할 부분이다. 약점이 노출되면 상대에게 힘을 주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FC 17' 코메인이벤트에서 일본 베테랑 우라 켄고를 맞은 정세윤은 3라운드에서 길로틴 초크승을 따냈고, 페더급으로 올라온 김명구는 러시아 강자 아미르 압둘라에브를 판정으로 제압했다.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은 장현지를 꺾고 첫 연승을 기록했고, '옐로 라바' 김규성은 또다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KO시키며 플라이급 1인자임을 증명했다.

 

한편 TFC는 다음 달 31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TFC 드림의 다섯 번째 이벤트를 개최한다. 한국 TFC와 일본 파이팅 넥서스의 55 대항전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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