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김동규 "근접전은 내 구역…높은 곳 올라가겠다"
TFC 이슈메이커 '빅 마우스' 김동규(25, 부천 트라이스톤)가 돌아왔다.
[TFC] 김동규 "근접전은 내 구역…높은 곳 올라가겠다"
복귀전은 길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TFC 18'에서 1분 36초 만에 레슬러 이택준(22, 큐브MMA)을 상대로 펀치 TKO승을 거두며 확실하게 컴백을 알렸다.
경기 초반 김동규는 탐색하려는 모습이었으나 이택준이 예상과 다르게 거침없이 전진했다. 기습적인 태클보다는 근접전에서 펀치와 클린치로 상대를 괴롭힌다는 작전을 세운 듯 보였다. 빠르고 묵직한 김동규는 전략을 변경했다. 자신의 펀칭 거리가 나오자 과감하게 주먹을 내질렀다.
큰 펀치를 허용한 이택준은 휘청거렸다. 다리가 풀렸다. 기회를 포착한 김동규는 이택준에게 무차별한 소나기 펀치를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 약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을 1분 36초 만에 마무리 지었다.
컴백한 김동규는 "솔직히 운동을 안 하려고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도 하고 싶었다.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 다시 돌아왔다"고 밝혀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묻자, 그는 "빨리 끝낼 생각은 없었다. 근데 상대가 터치글러브를 하자마자 붙어주더라. 거긴 내 구역이다. 그래서 감사했다"고 답했다.
이택준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레슬링부 주장을 맡을 정도로 출중한 레슬링 능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김동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인천에 김지만 감독님이라고 나를 지도해주시는 코치님이 따로 계신다. 코치님께서도 내 레슬링 실력을 인정해주셨다. 국대급? 농담이다(웃음)"라고 여유 있게 말했다.
사실 김동규는 케이지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계체를 하루 앞두고 장이 꼬여 응급실에 입원한 것이다.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큰 고통이었으나 대회사와 상대와 합의해 계약체중으로 변경한 뒤 캔버스를 밟았다.
김동규는 "계체 전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서 못 한다고도 했다. 상대와 대회사 측에서 계약체중을 제안해주셔서 아픔을 좀 참고 싸웠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 이택준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와 함께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TFC 18' 메인이벤트에서 김동규를 두 차례 제압한 바 있는 황영진은 트레빈 존스를 꺾고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코메인이벤트에서 前 TFC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은 밴텀급으로 내려와 정한국과 희대의 명승부 끝에 판정승을 기록했다.
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하는 김동규가 벨트를 두르기 위해선 이들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
전찬열 대표는 김동규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선 그의 발목은 굉장히 얇다. 반면 대퇴이두근, 대퇴사두근, 둔근이 굉장히 발달했다. 저런 체형은 민첩성이 좋기 때문에 스텝이 굉장히 빠르다. 또한 거리 감각이 좋아 태클로 김동규의 다리를 잡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전찬열 대표는 "김동규의 동체시력도 훌륭하다. 순간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가장 최적의 판단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코너 맥그리거처럼 가장 큰 장점들만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정한국과 혈전을 벌인 김재웅을 한방에 눕힌 선수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지켜볼 것이다. 보라, 김동규는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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